제20대 대통령 당선인께 드리는 당부의 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석열 당선인께 모든 종교인을 대표하여 축하의 뜻을 전하며 다음과 같이 당부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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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된 공동체를 위해 ‘통합(統合)의 리더쉽’, ‘공감(共感)의 리더쉽’을 발휘해 주십시오.
우리 사회의 갈등을 봉합하고 협치(協治)를 구현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역지사지(易地思之) 하고 서로 화합하는 성숙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이미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사회 곳곳의 크고 작은 갈등과 분열이 확인되었으며, 건강한 경쟁을 넘어 그 어느 때보다도 서로를 향한 비난과 비방이 난무하였습니다.
새 대통령께서는 우리 사회에 누적된 불신의 피로감을 해소하고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국민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이 없는 평등한 사회와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제도적, 행정적 과업을 실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는 국정을 끌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국민 모두는 신뢰와 화합, 상생의 문화 속에서 희망적이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한반도는 지정학(地政學)적 이유로 만성적 안보위기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세계는 지금, 자국(自國)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글과도 같습니다.
실용주의(實用主義)에 입각한 국제사회에서의 경제적 협력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신뢰구축과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할 수 있는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그간 북미협상 교착으로 단절된 남북교류협력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하는 가운데 우리 종교인들은 남북 문화교류 및 인도적 지원사업 등을 통한 민간교류 활동 및 민관협력에 언제든지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평화를 위한 발걸음에 항상 함께할 것입니다.
3. 종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정책을 펼치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어느 국가보다 종교적 분쟁이 적은 나라인 것은 그간 종교 간의 자율적 의지와 연대의 노력입니다. 공공기관은 종교적 자율성을 존중하는 한편 공직자들의 각 종교에 대한 공평무사한 행정집행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다양한 종교가 저마다의 고유한 가치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해소와 화합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시기 바랍니다.
부디 당선인의 지혜와 지도력으로 세계 속 대한민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국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희망찬 사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2년 4월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 원행(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공동대표 나상호(원불교 교정원장)
공동대표 손진우(유교 성균관장)
공동대표 송범두(천도교 교령)
공동대표 김희중(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주교)
공동대표 이범창(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공동대표 김현성(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시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