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주년 삼일절 기념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주권 침해에 대한 종교지도자들의 입장
한국과 일본은 서로 이웃한 나라로 지난 수 천 년 동안 우호와 선린 관계를 지속해 왔다. 일본은 한국과의 교류를 통해 선진 문화와 문물을 받아들여 자국의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인해 양국은 아픈 과거사를 간직하게 되었고 서로에 대한 반감을 씻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양국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여 왔으며 특히 종교인들은 두 나라의 국민들이 서로 우호, 선린의 마음을 회복하도록 노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아베 일본 총리는 이와 같은 노력에 찬물을 끼얹으며 동북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아베 총리는 과거 일본의 동아시아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부정하는가 하면,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의 개정을 통한 재무장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주변국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는 등 우경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도의 영유권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고 교과서에도 일본 영토로 명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독도문제에 대한 이와 같은 망언과 망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제 그 행위가 망동을 넘어 대한민국의 영토와 주권을 침해하는 침략 행위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두 나라의 국민감정은 분노에 휩싸이고 양국의 우호선린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우리 한국의 종교지도자들은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이 반역사적 행동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사랑과 자비 그리고 평화와 공존은 종교만의 이념이 아니라 인류의 지상과제이다. 이러한 인류의 지상과제를 외면한다면 동북아 각국의 국민은 불신과 반목, 그리고 음습하는 전쟁의 망령에 고통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길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통렬한 반성을 통해 정의와 양심을 회복하는 것에 있으며 이를 통해 한일우호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나서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이에 우리는 양국의 종교지도자와 양식을 가진 국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 한다.
- 다 음 -
2014년 2월 28일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 의장 자 승(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공동대표 홍재철(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희중(한국천주교 대주교)
남궁성(원불교 교정원장)
홍기평(유교 성균관장 직무대행)
박남수(천도교 교령)
한양원(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