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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건강사회 구현 대국민 성명서

건강사회 구현 대국민 성명서

“자살 없는 사회 만들자”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유명 연예인과 사회 지도층 인사의 자살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동반자살, 자녀와 함께 스스로 몸을 내던지는 젊은 부모의 무모한 자살 등 안타까운 비보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이제 자살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우리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한 해 우리나라의 자살사망자는 1만 3천 명에 이르며, 하루에 35명이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끊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명으로 OECD국가 중 최고 수준이며, 이는 지난 10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자살은 사망원인 중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20~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 하니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 죽으면 자신의 삶도 끝나고 고통도 사라질 거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주위 사람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자살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이웃 등 최소 6명 이상의 가까운 주위 사람에게 심리적인 충격과 자살 위험을 전염시키며, 그 정신적 후유증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종교인 여러분!

이제는 우리 종교인이 앞장서서 생명의 소중함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의 종교인들이 모두가 가족과 이웃에게 종교적 교리를 통하여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을 심어주고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나는 희망의 사고를 지닐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자살 예방과 자살 징후 파악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충동적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분노조절 프로그램, 용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여 종교인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교육하고 홍보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사회적으로 이제 ‘결코 자살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라는 공동의 인식이 절실할 때입니다. 절대 자살을 미화하거나 동정 어린 시선의 대상으로 취급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별히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 우리 이웃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고 귀를 기울여 주는 포용이 필요하며, 자살 충동자들에 대하여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양들을 갖추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어떤 경우라도 자살은 용납될 수 없으며, 자살은 고난과 고통으로부터의 도피 수단 또는 문제 해결의 방법이 절대 될 수 없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확산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나라를 자살 위험이 없는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 온 국민과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나와 타인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사회야말로 사회경제적으로 격변하는 21세기에 희망과 발전이 있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생명의 존엄한 가치와 생명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다 같이 동참하도록 합시다.

 

2010년 3월 24일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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